본문 바로가기

고장난 마우스 버튼 수리하기

2020. 8. 27. solo

최근 들어 마우스 왼쪽 버튼이 고장났는지 제대로 동작하지 않게 되었다. 눌러도 클릭이 되지 않거나 한번 눌렀는데 더블 클릭이 된다거나 그런 오동작이 자꾸 발생해서 불편했지만 마우스를 새로 산다는걸 자꾸 까먹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래된 마우스라 수명이 거의 다 된거 같은데 새 마우스를 사기 전에 고장난 버튼을 고쳐보려고 마음 먹고 마우스를 분해 했다. 분해 한 김에 청소도 하고.

그런데 마우스 수리 과정을 찍어 놓으려니... 너무 지저분해서 도저히 찍을수가 없었다. 온갖 찌꺼기와 먼지로 범벅이 되어서 아주 그냥... 그래서 마우스 분해 과정이 아니라 조립 과정, 그러니까 역순으로 기록한다.

 

마우스 모델명은 Patech PTM-FV1인데 아마 대부분의 마우스가 비슷하게 생겼을 테니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것이다.

우선 마우스를 완전히 분해하여 내부의 전자회로와 광학 계통을 따로 꺼내고 단순한 플라스틱 부품은 씻었다. 물을 뿌리고, 세제를 묻혀서 깨끗하게 솔로 박박 문질렀다.

전자회로 부분은 물티슈로 구석구석 닦았고 마우스를 뒤집으면 분리하기 전에도 보이는 투명한 부품은 블로워로 불어내기만 했다.

아래는 그 후의 과정이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담당하는 스위치

이 스위치가 왼쪽 버튼 고장의 원인이 된 부품이다. 문제의 스위치를 교체하는게 제일 좋겠지만 가진 부품 중 맞는게 없었다.

새로 구입하자니 그냥 마우스를 통째로 사는게 더 간편해서 그 방법은 제외. 잠시 고민하다 WD-40을 뿌리기로 했다. 원래는 접점 부활제 같은걸 써야겠지만 그것도 집에 없어서 그 대신으로 WD-40을 뿌렸다.

 

주의점은 WD-40 스프레이를 세게 누르면 너무 많이 나와서 주변이 엉망진창이 되니까 대롱을 끼우고 아주 살짝만 눌러야 한다. 뿌려진다기 보다 방울져서 떨어지게 한다는 느낌으로.

준비 되었으면 일자 드라이버로 스위치 상단의 하얀색 부품을 꾹 누른 채 WD-40을 살짝 뿌리고, 스위치를 여러번 눌러주면서 WD-40이 안쪽까지 스며들게 한다.

그리고 나서 남은 WD-40은 닦아낸다.

 

그 다음. 사진 앞쪽에 보이는 버튼 두개는 각각 휠 버튼과 오른쪽 버튼인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은 문제 없었지만 휠 버튼은 가끔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여기에도 WD-40을 뿌렸다.

 

마우스 휠 장착. 인코더에 꽂히는 부분은 가늘어서 잘 부러지니까 장착시 주의해야 한다.

 

마우스 하판에 투명 부픔을 올려 놓는다.

 

그 위에 회로 기판 장착.

 

이런... 휠 장착할 때 실수했다. 휠을 꽂기 전에 전선을 인코더 아래쪽으로 통과시킨 뒤 휠을 꽂아야 한다.

 

다음으로 마우스 상판과 버튼 부분을 결합한다. 뒤에 보이는 돌기에 버튼 판때기(?)를 고정한다.

 

그럼 이렇게 되는데, 앞부분이 붕 떠있다.

 

이걸 뒤집어서 안쪽에 보이는 요 부분을 밖으로 당기면서 버튼을 살짝 누르면 제대로 결합된다. 아니면 버튼 위쪽을 앞으로 밀면서 눌러도 된다.

 

상판 뒷부분 결합. 그냥 누르면 된다.

 

무게추와 마우스 상판 뒷부분 고정 나사를 잠근다.

 

마우스 측면 버튼과 상단 버튼, 상단 LED를 관리하는 회로를 장착한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마우스 하부 회로와 상부 회로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연결하고 마우스를 닫은 뒤 나사를 돌려 마우스 케이스를 완전 결합한다.

이걸로 마우스 버튼 수리 끝났다. 테스트 해 보니 거의 새 마우스와 다름없이 동작한다.

 

마우스를 고치니 잘 동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예비용으로 마우스 몇 개 사다놔야할 거 같은데 까먹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