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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타입 손소독제 만들기 실패 기록

2020. 3. 13. solo

지난번의 손 소독제 만들기는 기본적인 스프레이 타입이라 사용하기에 좀 더 편한 젤타입 손소독제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대부분 미리 만들어진 카보머 젤을 사용하던데 난 좀 뻑뻑하게 만들고 싶어 카보머 분말을 썼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젤 타입을 만들기 전에 검색해 보고 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 

카보머가 풀리는 것 부터 안되는데 대체 왜?

얼추 맞게한거 같은데... 으아아~ 폭식하고 싶다 ㅠㅠ

아래는 한방에 성공할거라고 꿈에 부풀며 젤타입 손소독제를 만들던 기록.




젤 타입 손 소독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

카보폴980 분말 0.5g, 손소독제 베이스 약 100g, 수산화나트륨(NaOH) 5% 수용액.

만드는 과정은 손소독제 베이스에 카보머 분말을 풀어준 뒤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한방울씩 넣으면서 PH를 대강 맞춰서 카보폴980을 부풀려 젤로 만든다.

이미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패했기에 대강대강 지나간다.


핵심 재료. 여기 보이는 손소독제 베이스는 알콜 70% 농도로 맞춰서 파는 것이다.


원래 자료 검색 중에는 NTE솔루션이나 베이킹소다 10% 용액을 쓰라고 나왔지만 갖고 있는게 없어서 집에 있는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했다.

굉장히 독한 약품이라 수용액 농도를 1%정도로 하려다가 그냥 5%로 맞춤.


NaOH수용액 총량을 계산하기 쉽게 100g으로 잡았기에 물은 약 95g.


수산화나트륨은 약 5g. 2티스푼 정도 된다.


처음에는 찬물이라 수산화 나트륨이 잘 안 녹고 수용액이 뿌옇게 보이는데 천천히 저으면 발열 반응으로 점점 온도가 오르면서 빠르게 녹는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수산화나트륨을 섞을 때는 반드시 물에 수산화나트륨을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발적 반응을 하는데 고열을 내면서 사방으로 튀어서 위험하다.

물에 수산화 나트륨을 넣을 때도 한번에 넣으면 안되고 조금씩 넣어서 다 녹인 후 다시 조금 넣어야 한다. 나는 5g을 거의 5번 정도로 나눠서 넣었다.

그리고 환기도 잘 해야 하는데 진한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이 미세한 입자로 날리며 폐로 들어가면 건강에 해롭다. 이런 강염기는 단백질을 녹여버리므로 신체조직 또한 녹아버린다.

PB-1 같은 독한 청소액을 쓰면 기침이 나며 폐-기관지에 자극이 가는 것을 느낄수 있는데 바로 그 PB-1같은 기름때 박살내는 청소액에 들어가는게 수산화 나트륨이다.


수산화나트륨이 다 녹으면 수용액은 다시 투명해진다. 이 사진에서 색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건 주변 색과 나무젓가락의 색, 종이컵에 인쇄된 잉크의 색이 비쳐서 그런 것.


카보머(카보폴980) 분말 약 0.5g. 약 1.5~2 티스푼. 비중이 낮아서 무게에 비해서 부피가 꽤 된다.


에탄올 70%와 물, 글리세린이 섞인 손소독제 베이스.


여기에 카보머 분말을 투입.


음... 그런데 잘 안 섞인다. 덩어리가 진 채 굳은 부분도 있다. 설마 손으로는 제대로 안되는건 아니겠지? 이거 때문에 블렌더를 살 수는 없는데...


손소독제 베이스가 차가워서 그런가 하고 따뜻한 물로 중탕.


점성도 생기고 조금 낫긴한데 그래도 잘 안풀린다.


그래서 다시백으로 걸러서 넣기로 했다.


음... 좀 낫다. 그래도 뭉친 부분이 남아있는데 이건 좀 더 저으면 풀리겠지.


카보머가 어느 정도 풀린 후 수산화 나트륨 수용액을 한방울씩 넣는다. 그런데 한방울은 변화가 적은것 같아 3방울 단위로 넣고 섞었는데 점점 뭔가 뭉치기 시작한다.

10방울 이상 넣으니 이게 다시 허옇게 뭉치는 부분이 나온다... 뭐지?

이 부분은 당황하다가 사진을 못 남겼다... ㅠㅠ

카보더 덩어리들이 허옇게 뭉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꼭 라면에 계란 풀었을 때의 모습 같았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직접 부었더니... 이렇게 아예 덩어리가 나오면서 점도가 0이 되어버렸다.

ph가 너무 높아져서 카보머가 아예 분리되어 버린 듯.

완전 실패. 재료랑 시간 다 날렸다 ㅠㅠ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넣기 전에도 중탕을 하니 점성이 생기던데 그 상태로 작업했어야 했나?

아니면 카보머의 양이 문제?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