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에서 손소독제 만들기 (스프레이 타입)

2020. 3. 8. solo

DIY 손 소독제 재료.손 소독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 다 쓰는 것은 아니다.

재료는 에탄올 + 정제수 끝.

손소독제 만들기 재료는 아주 간단한데 기본적인 재료는 바로 윗줄에 쓴 그대로 물과 에탄올 두가지로 끝이다.

다른 재료를 넣지 않으면 손소독제 뿐만 아니라 장난감, 문 손잡이, 가구 등의 소독에 사용하는 다용도-범용 소독제로 쓸 수도 있지만 재료의 단순함과는 별개로 간단하게 재료의 배합 비율 계산을 좀 해야 한다.

복잡한 계산이 싫고 결과만 보려면 아래의 목록을 클릭하여 건너뛰기.

기본 손소독제 만들기 (소독제 베이스)

1. 시판되고 있는 손소독제를 보면 대게 알콜 농도가 60% 혹은 62%정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걸 참고하면 알콜의 농도는 손 독제의 총 용량 중 에틸알콜(에탄올) 함량이 60%이상이면 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료의 양을 재면서 오차가 있을 수 있고 만들어 놓은 뒤 알콜이 증발할 것도 감안하여 70%의 농도를 소독제의 기본으로 삼기로 했다. 게다가 알콜 농도 70% 근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력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

2. 손소독제를 만들 때는 기본 재료 이외에 필요에 따라 글리세린 처럼 보습을 위한 재료를 첨가하거나 향을 추가하기 위해 아로마 오일을 넣기도 하는데, 아로마 오일과 보습제를 넣으면 알콜의 독한 냄새도 가려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3. 손소독제를 만들 때는 농도가 높은 무수 에탄올을 사용하면 배합 비율을 계산하기 편하지만 가정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소독약으로도 쉽게 손소독제를 만들수 있고 아래에서 그 비율을 계산해 본다.

중량 기준 비율

이런식으로 뭔가를 혼합 할 때는 기본적으로 weight %(wt%)라고 무게(중량) 기준으로 한다.

즉, 중량 100g 안에 무수 에탄올 60g + 정제수 40g이 있다면 60%의 소독제가 되는 것이다. 무수에탄올이 70g 들어가면 70%의 소독제인 것이고.

그런데 에탄올은 비중이 낮아서 물보다 조금 가볍다. 물처럼 1mL = 1g가 아니라 계산을 달리 해야 하는데 섭씨 20도에서 비중은 에탄올 0.789, 0.998 정도로 약 1.265배의 차이가 난다.

간단하게 계산하기 위해 1ml(cc)의 물의 무게를 1.00g 이라고 가정하면 소독용 에탄올의 실제 알콜 함량은 다음과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의 알콜 함량이 중량이 아닌 부피로 표시되어 있을 경우 100ml당 83ml의 에틸알콜이 있다고 하면

소독용 에탄올 알콜 함량 계산
  • 물(17g) + 에탄올(65.487g) = 82.487g.
  • wt% 기준은 65.487/82.487 = 0.7939 = 79.4%.

섭씨 20도 기준으로 소독용 에탄올은 약 79.4%의 농도인 것이다. 그러나 계산하기 쉽게 온도는 무시하고 wt%만 약 80%라고 가정 한다.

그러면 100g의 소독용 에탄올 내부에 에틸알콜 약 80g이 들어있는 것이 된다.

농도 70%, 중량 100g의 소독제를 만들겠다면 전체 중량 중 에탄올은 70g이 필요하다.

그럼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80%)은 (100/80)*70 = 87.5g이 필요하고 나머지 12.5g은 정제수를 부으면 된다.

부피 기준 비율

70%, 100mL를 기준으로. 이 때 필요한 소독용 에탄올의 양을 알려면 우선 100g의 손소독제 부피를 구해서 역산하면 된다.

부피 기준 소독용 에탄올 양
  • 100g 중 물은 30g = 30ml.
  • 에탄올 70g, 비중 0.789. 부피는 70/0.789 = 88.7198986 = 88.72ml.
  • 100g의 부피는 30ml+88.72ml = 118.72ml.
  • 총 용량 100ml의 무게는 100/1.1872 = 84.2318 = 84.23g.
  • 이 중 에탄올 양은 84.23g * 0.7 = 58.96g.

즉, 70% 농도의 손소독제 100ml 안에는 58.96g의 에탄올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약 80%의 소독용 에탄올은 58.96g의 에탄올과 14.74g의 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58.96/0.79) + 14.74 = 약 89.37ml.

약 70%농도의 손소독제 100ml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독용 에탄올 89.37ml가 필요하다. 대략 90ml, 90%로 봐도 되겠다. 나머지 부피는 물과 향료 등으로 채우면 된다.

만약 제작하는 손소독제의 용량이 다르면 100ml를 기준으로 1리터는 10배 2리터는 20배 등으로 계산하면 쉽게 만들 수 있겠다.

글리세린 등 보습제의 중량과 부피는 계산하지 않았으니 부피 및 에탄올 함량은 대충의 비율이 되겠지만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손소독제 에탄올 비율 정리

위 두가지 계산을 기초로 정리 해 보면, 에탄올 70% 농도의 손소독제를 만들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80% 농도의 소독용 에탄올 액[각주:1]이 전체 손소독제 용량에서 다음과 같은 비율이 되어야 한다.

  • 중량 비율: 87.5% = 88% = 100그램 당 소독약 88그램.
  • 부피 비율: 90% = 100ml 당 소독약 90ml.

만약 농도 100%의 순수한 에탄올을 사용한다면 다음과 같다.

  • 중량 비율: 70%
  • 부피 비율: 74.63% = 75%

그리고 참고 사항도 하나 알수 있게 되는데 소독용 에탄올 즉, 소독약의 무게는 대략적으로 (부피 x 0.825)[각주:2] 이걸 역산하면 부피는 (중량 x 1.212). 대략 이정도로 계산할수 있다. 소독약을 구입할 때 참고.

정제수(증류수)의 경우

정제수를 써야 하지만... 사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나는 그냥 수돗물을 사용한다. 남에게 팔려고 만드는거면 쓰면 안되겠지만 내가 사용할 것이니까 그냥 뭐...

정제수 사기는 귀찮고 수돗물을 쓰는게 불안하면 손소독제 베이스 혹은 손세정제 베이스라는 에탄올 70% 농도로 맞춰진 물건이 팔리고 있는데 그걸 사서 써도 된다.

에탄올 + 정제수 + 글리세린으로 만든 제품인데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지금 상황에서 재고가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제품은 그 자체가 이미 농도를 맞춰 놓은 손소독제라서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서 바로 쓰면 된다. 취향에 따라 아로마 오일이나 향수를 몇 방울 넣어주면 완벽하다.

보습제를 추가한 손소독제

기본 소독제 베이스에 글리세린, 알로에 등의 보습 재료를 추가한 것.

재료가 에탄올 + 글리세린 + 물이기 때문에 형상이 물이나 다름없다. 젤 타입으로는 만들어지지 않고 펌핑해서 쓰기도 곤란한 형태다. 스프레이로 사용하는게 적당.

젤 타입을 원하면 다음 링크 참고. 2% 카보머 프리젤로 손소독제 만들기 테스트


만들 때 무수에탄올을 사용하면 그냥 무게를 재어서 간단하게 섞으면 되니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한다고 가정한다.

알콜 농도는 이번에도 역시 70%로 정했다.

그러면 위의 1번 섹션에서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100 / 80 = 1.25 그리고 70 * 1.25 = 87.5.

손소독제 100g을 만들 때 소독용 에탄올 87.5g을 사용하고 나머지 12.5g을 글리세린 등의 보습제로 채우면 된다. 기본 소독제랑 똑같은데 그냥 물만 채우냐 보습제를 사용하느냐의 차이다.

물론 보습제를 그냥 넣으면 보습제의 종류에 따라 뻑뻑할 수도 있으니 당연히 상황에 따라 미리 물과 섞어 희석 시킨 보습액을 붓는 경우도 있겠고.

무게와 부피를 재지 않고 간이로 만든 손소독제에 보습제로 글리세린을 사용해 본 결과 10ml 당 1~2방울, 많이 넣더라도 5방울 이하가 적당할듯 싶다.

아로마 오일도 조금 넣으면 향이 좋아지는데 오일의 양은 매우 적게 들어가므로 계산에서 제외한다.

실제로 손소독제 만들 때 보습제 종류별 느낌 차이.

보습제를 추가한 DIY 손 소독제보습제를 섞은 손 소독제. 왼쪽이 알로에베라겔, 오른쪽이 글리세린을 넣은 것.

보습제별로 실제 사용시 느낌이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소량의 손소독제를 만들어 보았다.

테스트 한 보습제는 알로에베라 겔, 글리세린 두 종류. 만든 소독제의 중량은 각각 10g.

둘 다 "소독용 에탄올 8.7g + 보습제 1.3g"을 사용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사용 후 손의 촉감은 알로에베라는 보들보들한 느낌, 글리세린은 살짝 끈적이는 느낌이라 글리세린 만을 보습제로 쓸 경우 글리세린의 양은 1g미만으로 넣는게 좋을 듯 하다.

알로에베라 겔은 이것만 따로 덜어서 손에 발라도 마른 후 손이 보들보들한 느낌이 들어 글리세린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알로에베라 겔의 문제점

그런데 알로에베라 겔은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알로에베라 겔을 섞은 손소독제인데 글리세린을 넣은 쪽이 투명한 것에 비해 알로에베라 쪽은 뿌옇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알로에베라 겔 자체는 투명하니 아마도 알로에의 단백질이 알콜과 반응하면서 뿌옇게 변한 듯. 게다가 만든 뒤 몇시간 방치하고 확인했더니 하얀 덩어리 형태의 침전물이 생겼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이런 식으로 싹 죽어버릴테니 믿음직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보기는 조금 그렇다.

그러니 알로에는 양을 확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

어쩌면 알로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젤을 만들때 들어간 카보머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젤 타입 손소독제 만들기 실패 기록
손소독제베이스 + 카보머프리젤 테스트

참고. 알로에베라 겔과 글리세린의 1.3g 양.

알로에베라 겔 1.3g

글리세린 1.3g

크기 비교를 위한 10원 동전은 알루미늄으로 된 신형 동전으로 동전의 직경은 18mm, 두께는 1.45mm.

보습제를 넣은 손소독제 배합 비율 최종

손 소독제 50g을 만들기 위한 소독용에탄올 양. 종이컵 무게는 제거된 상태다.

최종적으로 손소독제의 보습제 비율은 약 5%로 정했는데 배합 비율은 중량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 소독용 에탄올 44g
  • 글리세린 2g
  • 알로에베라 겔 0.5g
  • 물 3.5g
  • 티트리오일(Tea Tree Oil) 5방울

0.1g 단위까지 정확히 맞추지는 못해서 알로에베라 겔의 경우 실제로는 약 0.7g 정도가 들어갔다.

만들어진 용량은 50g인데 기왕 만드는거 넉넉하게 만드려고 했지만 남은 알콜이 그 정도 밖에 없어서 어쩔수 없었다.

만약 손소독제 100g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수치에서 그대로 x2를 해주면 된다.

사용 후 느낌은 약간 보들보들한 촉감이 손에 남고 끈적이는 느낌은 없어서 성공. 하지만 글리세린 비율을 조금 더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아마 지금의 절반 정도? 알로에베라는 그대로 두고.

알콜, 물, 보습제, 향료를 전부 넣고 섞은 상태.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01

이 스프레이 용기의 용량 추정치는 대략 5ml. 한손에 쏙 들어가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좋은 크기로 넘치기 직전까지 담으면 최대 35회 분사 가능하다.

한번 사용할 때 3번 뿌린다고 생각하면 대략 10번 이상 사용 가능한 양이다.

하루 외출용 스프레이 용기

그런데 위의 사진에 나오는 작은 스프레이 용기를 장보러 나갈 때 사용 해 보니 휴대는 편하지만 용량이 좀 작았다.

엘리베이터 버튼,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의 손잡이,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출입문, 수많은 사람들이 만져보고 내려놓았을 상품들... 생각보다 손소독제를 사용할 일이 더 많아서 예상보다 사용 빈도가 많다.

짧은 외출 정도면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쓸 때마다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으니 좀 불안한 마음도 들고, 외출 시간이 길 때는 100% 모자라겠다는 예상이 된다.

그래서 마트에 간 김에 빈 스프레이 용기도 사서 손소독제를 새로 담았다. 스프레이 통 용량은 30ml.

스프레이 용기에 담긴 손소독제30mL 용량의 스프레이통 공병에 소독제가 담겨있다.

바로 이건데 30ml 눈금 표기까지 물을 담아서 대략적으로 테스트 해 보니 220번 이상 분사할 수 있었다.

200번이라고 잡아도 한번 사용할 때 3번 분사하면 약 66번, 5번 분사한다면 40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 작은 통은 비우고 딴데 써야겠다.

이것으로 스프레이 타입 손소독제 만들기는 종료한다.


  1. 소독약 100ml 중 ethanol 약 83ml 있는 제품. [본문으로]
  2. 부피 비율 약 83%, 중량 비율 약 80%일 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