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아머드 사우루스 첫 방송을 보았다. 소감은... 주인공 연기력이 그래도 상급에 속했구나 하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캡처로 예시를 들면서 후기를 적으려 했지만 SBS 라이브 이용권은 다시 보기가 안 되어 글만 짧게 기록한다.)
아머드 사우루스 특별편 방송 직후 느꼈던 (이거) 남주인공의 그 발연기는 본방을 보니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 보였다.
일상에서의 대화 등은 양호한 느낌이었고 약간 어색한 느낌은 있지만 거슬리지 않게 볼만한 연기였는데, 목숨이 위태로운 긴급한 상황에서 국어책 읽기가 나오는 부분이 문제였다. 그리고 이 부분 때문에 일상 파트의 연기까지 다 깎아 먹는다.
오히려 주인공 외 전체 배우들의 연기가 참... 들쑥날쑥한 게 매우 거슬려서 내용에 집중이 안 되는 수준이다. 어느 정도 평준화된 것도 아니고 진짜 들쑥날쑥하다.
게다가 대화 스타일, 그러니까 문장에서 보이는 80~90년대 느낌까지 더해서 이게 뭐냐 싶은 느낌을 받았는데, 딱 80~90년대 영상에다 CG 기술만 추가된 것 같다. 그러니까 CG만 있을 뿐 추억의 XX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다.
대사 자체도 문제인 게 누구는 일상 회화를 하는데 같은 장면의 누구는 소년만화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 뭐냐 진짜?
액션이나 연출이라고 할지 상황 전개도 문제가 참 많다.
배경과 사람의 분리는 둘째치고, 군인으로 보이는 집단이 상황 보고는 뒷전인 것도 어색하고 슈트 삼인방의 전투는 이게 액션인지 아니면 꼭두각시놀음인지 모를 정도다. 특히 공중에서 빙글 돌 때는 정말로 실에 매달린 인형이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랩터에게 쫓길 때도 가쁜 숨소리가 너무 작은 크기라 좀 아쉽고 그 상황에서 비명 같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진짜 젖 먹던 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 연기를 했다면 더 몰입이 되었을 듯. 목숨 걸린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영상 통화는 치우고 말이야.
슈트 삼인방에게 보호받을 때도 주인공은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멀뚱멀뚱 서 있던데 차라리 쪼그려 앉아서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떠는 모습이었으면 더 자연스럽고 몰입이 잘 되었을 것 같다.
티라노가 소리를 지를 때도 그걸 코앞에서 들으면 오줌을 지릴 것 같은데, 연기니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않는 모습이 있었으면 더 실감이 났겠고.
또한 화면에 설명이 너무 많다. 이것도 참... 그 옛날, 아재들이 꼬꼬마일 때의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요즘 감성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애들이 봐도 좀 난잡하다고 느끼지 않을지 모르겠다.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영상 전체에서 노땅 느낌이 진하게 난다. 아니 애들 보라고 만들었다며?
아무튼 이제 첫 방송이니 한 화 진행될 때마다 좀 더 나아지기 바라고, 아마도 3화까지 개선이 없으면 못 버티고 하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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