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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윈도우용 텍스트 뷰어를 찾아서.

2020. 11. 6. solo

아주 오랫동안 텍스트 뷰어로 이지뷰어 v2.47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 놓아 줄 때가 온 것 같다.

워낙 오래된 프로그램이라 요즘 환경에는 맞지 않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정도 들었고 이만한 플레인 텍스트 뷰어도 없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UTF-8으로 인코딩된 txt 파일이 깨져 보이고 폰트 설정의 비트맵/윈도우즈 타입에 따라 글자가 잘려 나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결국 텍스트 뷰어를 바꾸기로 했고, 내가 원하는 텍스트 뷰어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 글자의 색과 크기, 배경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을 것.
  • 대용량 텍스트파일도 빠르게 보여줄 것.
  • 인터페이스가 깔끔할 것.
  • 문서 인코딩이 ANSI든 UTF-8이든 문제 없이 보여 줄 것.
  • 편집 기능이 없거나 기본적으로 비활성일 것.
  • 그러면서도 단축키 한번에 외부 편집기를 열어 문서를 편집 가능 할 것.
  • 무료 혹은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일 것.

그동안 이지뷰어를 쓰면서 장점이라고 느꼈던 점은 배경색과 글자 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서 텍스트를 보면서도 눈이 아프지 않았던 것과 편집 기능이 없는 순수 뷰어면서도 단축키를 누르면 보고 있던 텍스트 파일을 외부 문서 편집기에서 즉시 편집이 가능하다는 부분이었다.

과연 이지뷰어를 대체할 프로그램이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고 텍스트 뷰어를 찾아보았고, 괜찮다는 평의 텍스트 뷰어 몇 개를 고를 수 있었다.

 

이지뷰어 3.2.9

익숙한 이지뷰어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이다. UTF-8에서 한글이 깨지는 문제도 수정되는 등 여러 가지로 좋아졌지만 다소 불편한 문제 하나가 나를 거슬리게 한다.

바로 예전에 열었던 파일을 다시 불러오면 마지막으로 읽던 위치로 강제 이동되는 것. 나는 이게 굉장히 불편하다. 옵션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환경설정 어디를 봐도 해당하는 부분이 없다.

이것저것 건드려봐도 마찬가지. 개발자 블로그에 문의를 남길까 했지만, 로그인을 하려니 네이버 ID가 휴면이라 풀기 귀찮아져서 그만뒀다.

아래는 기본 환경설정에서 내가 변경한 주요 세팅.

이지뷰어 3.2.9버전의 환경설정.

만약 이지뷰어의 설정이 저장되지 않는다면 설정 -> 기본설정에서

"레지스트리에 설정 저장"을 체크하면 된다. 확장자 연결 설정은 그래도 저장이 되지 않아서 윈도우(10)에서 파일을 연결시켜 주어야 했다.

그리고 "퀵메뉴 사용"을 체크 해제해도 이것도 적용되지 않는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시킨 뒤 저장하거나 개발자 블로그에 나온 "모든 권한 얻기"를 사용해도 소용 없다. 음... 버그가 좀 많네.

이지뷰어 모바일
이지뷰어 개발자 블로그

SD 텍스뷰

SD 텍스뷰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가볍고 깔끔하다. 메뉴도 별로 손댈 것이 없고 배경색과 글자색도 지정이 자유롭다.

실제 책처럼 좌우로 페이지가 나뉘어 있고, 스크롤이 아닌 책장을 넘기듯 페이지 단위로 넘어간다는 점도 텍스뷰의 특징.

기본적으로는 뷰어 모드로 열리지만 상단의 연필 아이콘을 누르거나 F5키를 눌러 편집 모드를 열 수도 있다. ANSI와 유니코드 UFT-8 등 다양한 인코딩도 지원한다.

페이지 이동은 마우스 휠, pageUp, pageDown키와 상하좌우 이동키를 누르면 되고 책갈피 기능도 제공한다. 우측 상단의 막대기 모양을 클릭하면 터치 모드가 켜져서 화면 좌우를 마우스로 클릭하여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다.

그리고 실행 시 마지막으로 보던 파일이 열리는데 아쉽게도 이 동작은 사용자가 제어할 수 없다.

가장 큰 단점은 글꼴이 다양하지 못하고 정해진 몇가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심지어 폰트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없다. 못 쓸 정도의 단점은 아니지만 좀 불편하다.

폰트 설정은 좌측 상단 메뉴 아이콘 중 *를 누르면 들어 갈 수 있다. 환경 설정에서는 조정 불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폰트 종류와 크기, 색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SD 텍스뷰 개발자 사이트

텍스북

윈도우10에서 오류로 실행 할 수 없었다. "339 런타임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라는 오류가 생기는데 특정 파일이 누락되었다고 적혀있다.

굳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쓸 이유는 없어서 그대로 삭제했다.

텍스북의 339 런타임 오류는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지운 후에 알게 되어서 해 보지는 않았다.

 

결론

요즘은 플레인 텍스트보다는 전자책 형식을 주로 소비하는 시대라 텍스트 뷰어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쓸만한 프로그램이 적을 줄은 몰랐다.

개발이 중단되다 보니 불편한가 아닌가를 떠나 아예 윈도우10에서 실행을 보장할 수 없는 뷰어나 더이상 구할 수 없는 뷰어만 잔뜩이다.

당분간은 이지뷰어와 텍스뷰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정착해야 할 듯하다. 주 사용처가 코드 확인 및 자주 쓰는 구문의 복사용이라 아마 이지뷰어가 남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