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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공장초기화 하기 전 필수 작업.

2020. 11. 20. solo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이 문제가 생겨서 새 폰 구입 전에 공장초기화를 했는데 워낙 오랜만에 하다보니 헷갈리는 점, 빠뜨린 점, 놓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공장초기화 전후로, 혹은 새폰이나 중고폰을 구입해서 갈아타기 전후에 할 일을 기록 해 놓기로 했다.

막 이것저것 건드리며 스마트하게 또는 하드하게 폰을 쓰는 사람에 해당하는건 아니고 나처럼 한번 설정하면 폰 바꿀 때까지 따로 건드리는게 없는 라이트 유저에 해당하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공장 초기화 방법

스마트폰이 켜진 상태라면 설정 -> 일반 -> 백업 및 초기화 ->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를 선택하면 된다. 기기마다, OS버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대동소이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는 볼륨up + 전원 + Home(빅스비)키를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약 2~3초 후 recovery booting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로고가 뜨고 안드로이드 시스템 복구 모드가 나온다. 동시에 누르는게 어렵다면 볼륨>홈>전원 순으로 누른다고 생각하면 쉽다.
메뉴 중간의 "wipe data/factory reset"을 선택하고 잠시 후 삭제가 끝나면 "reboot system"을 선택하여 재부팅 하면 되는데, 이때 메뉴 이동은 볼륨up/down키로 하고 선택은 전원 키를 누르면 된다.
공장 초기화 후 처음 하는 재부팅은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실제 데이터 삭제는 이때 이루어지는 것 같다.

 

공장 초기화를 하기 전에 해야 하는 일.

  1. 백업
  2. 백업
  3. 백업

백업이 최우선이다. 구글 자동 동기화, 자동 백업 이런거 믿지 말고 무조건 수동 백업.

why? 구글이 백업해 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nope! 그게 아니라 사용자 실수 때문이다.

당장 나만 해도 이번 공장초기화 때 알고 있는 부분인데도 너무 오랜만이라(약 4년) 깜빡해서 데이터를 날려 버린게 있다. 아니, 대부분 날아갔다.

기기마다 조금씩 다를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카카오톡은 자동으로 백업되지 않는다.

2. 문자 메시지도 자동 백업되지 않는다.

3. 통화 기록은 백업되지 않는다.

4. 사용자가 다운 받은 내부 저장소의 자료는 보존되지 않는다.

5. 각종 동기화되지 않는 앱 데이터 및 설정이 있다.

특히 구글 자동 동기화로 백업이 되는 부분이라도 공장초기화 후 처음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할 때 선택 잘못하면 정말 다 날아간다.

잘못하면 수많은 앱을 일일이 다시 설치하고 세팅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데...

나는 뭔가 다양하게 하진 않지만 앱 자체는 여러개를 많이 설치하는 타입인데 그런 수십개~백개 이상의 앱이 구글 로그인 때 선택을 잘못해서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기존에 설치된 앱들은 내부 데이터는 동기화가 안 되어도 설치나마 자동으로 되는데 기존 앱이 0으로 표시될 때는 진짜 가슴이 철렁하더라...

스마트폰 처음 로그인 화면. 눈물나는 모든 앱 0.

난 이번에 카톡 대화목록이 날아갔고 계산기 앱의 함수가 리셋 당했으며 스프레드시트, 통화 녹음 앱, 서드파티 런처 및 배경화면, 오프라인 지도 데이터, 수 많은 문자메시지 기록 등이 전부 날아갔다. 심지어 잘 쓰고 있던 일부 앱은 호환성 문제로 설치 불가능.

남은 건 달랑 연락처뿐이다. 연락처 날아갈까 봐 열심히 백업해 놨는데 그건 아주 멀쩡하더라...

자동 동기화를 믿고 수동 백업을 등한시하면 이런 꼴을 당하니 나 같은 라이트 유저는 수동 백업이 살 길이다.

앱 폴더 같은걸 통째로 백업? 그건 일부 중요한 앱을 제외하면 라이트 유저의 한계를 넘었다.

전문 백업 앱? 비용 문제와 그 전문 앱을 찾고 비교하는데 한 세월이다.

구글 자동 동기화? 믿지 마라. 구글이 아무리 잘 해줘도 사용자가 빠뜨리는게 있다. 특히 데이터 때문에 이런저런 백업, 동기화를 항상 켜놓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더욱.

그렇다면 수동 백업은 어떻게?

일단 앱 자체의 백업 기능이 있다면 최대한 그걸 이용하고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진짜 수작업이 동원되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고 또 당연한 내용이지만 주의 환기를 위해 다시 작성한다. 특히 내가 자주 쓰는 계열.

메모 종류

복붙을 해서라도 옯겨 놓고 가능하면 구글 킵 같은 클라우드 타입의 앱을 쓴다. 메모는 쓰는 것만 쓰는 다른 앱과 달리 수년간 쓰다보면 엄청나게 늘어나서 수동 백업이 제일 힘들다.

문자 메시지

문자 앱에서 일괄 백업을 지원하면 사용하고 일괄 백업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개별 문자라도 백업되게 되어 있을테니 그걸 사용.

아마 문자 메시지의 경우 기본 앱에서 유심으로 문자를 복사하고 다시 유심에서 폰으로 문자를 불러오는 기능이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

공장초기화 전에 PC버전 카카오톡에 로그인 해서 대화방 내용을 보존하는 방법, 카카오톡 자체 백업 기능과 수동으로 폴더를 백업하는 방법이 있다.

자체 백업 기능은 카카오톡 설정 -> 채팅으로 들어가서 대화 백업을 하면 되는데 백업 후 14일 이내에 동일한 카카오 계정으로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 이 경우 사진이나 미디어는 백업되지 않고 텍스트만 백업된다.

대화 백업 바로 아래에 보면 텍스트/미디어 모두 백업하는 톡서랍이라는 기능도 있는데 저장 용량 300GB를 제공하지만 현재 베타 버전이고 이용 약관의 결제 항목을 보면 유료 서비스다.

완전 수동 백업은?

PC버전 카카오톡의 폴더.

PC의 경우 C:\Users\사용자\AppData\Local\Kakao\KakaoTalk\users 폴더에서 뭔가 복잡하고 긴 이름의 폴더로 들어가면 chat_data라는 폴더가 있다. 이 폴더를 백업하면 된다.

윈도우 탐색기의 주소창에 %LocalAppData%를 적으면 좀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윈10 환경변수)

폰의 경우 Android\data\com.kakao.talk 폴더를 백업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폴더 백업과 카톡의 백업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자. 맨날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이니 수고를 들이더라도 확실하게 백업하는게 후회가 없을테니.

계산기

공학 계산기 등에서 함수를 만들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쓰는 계산기는 백업 기능이 없다. 유료 버전도 없는 앱인데 엄청나게 가볍고 또 익숙해서 그냥저냥 쓰고 있다.

이런 경우 작성한 함수를 손으로 메모 해 놓았다가 앱을 새로 설치한 후 다시 작성한다. 자체 백업이 지원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

음악, 사진, 미디어

요즘은 스트리밍을 쓰겠지만 데이터 문제로 파일 형태의 음원을 구매해서 듣는다. 클라우드에 저장해서 자동으로 백업하는 것도 역시 데이터 때문에 힘들다.

그러면 역시나 폴더를 만들어 저장소에 넣는 방법 뿐인데, 곰 오디오 같은 일부 플레이어는 외부 저장소에 있는 파일을 인식하지 못해서 내부 저장소에 저장해야 한다.

그래서 이건 폴더 자체를 따로 복사하는 방법 뿐으로 HDD미러링처럼 수동으로 수시로 백업해야 한다.

 

공장초기화 혹은 새로운 폰을 산 뒤.

역시 라이트 유저 혹은 나와 비슷한 패턴을 가진 경우. 나는 배터리, 발열, 개인정보 문제로 위치 추적을 좋아하지 않고 적은 데이터 때문에 자동 업데이트 기능은 다 끄고 사용한다.

할 일을 종류별로 묶은게 아니고 거의 시간 순서에 따른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고, 아래는 내가 할 작업 순서인데 사용자에 따라 순서가 같지 않을 수도 있고 없는 메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로만 사용할 것.

1. 최초로 구글 계정에 로그인 때 "앱 및 데이터 복원"을 잘 선택할 것. 여기서 실수하면 위에 적은 쌩 노가다를 해야한다. 나중에 하겠다고 취소, 건너뛰기 이런거 고르면 안된다. 내가 나중에도 할 수 있겠지 하고 그렇게 방심하다 백업 데이터가 날아갔다.

2. 구글 계정 로그인 중 보이는 위치 서비스, 와이파이 검색을 끈다.

위치 서비스와 구글플레이 앱 업데이트 설정.

3. 삼성 계정은 선택지. 데이터 등에 여유가 있다면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계정을 여러 개 만드는 걸 싫어해서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데이터 날리고 나니까 이참에 삼성 계정을 사용해 볼지 고민이 된다.

4. 블루투스, NFC 등 불필요한 기능은 끈다.

5. 구글 플레이 설정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를 끄고 앱은 Wi-Fi에서만 다운로드 하도록 변경. 구글 자동 동기화 및 앱 자체 동기화도 마찬가지로 Wi-Fi만 허용.

6. 만약 알람 설정이 동기화되지 않았다면 알람 설정하기.

7. 쓸데없는 통신사 앱 및 구글 앱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 하기.

8. 자주 쓰는 앱을 바탕화면으로 꺼내기.

9. 문자 메시지 설정에서 재난문자 수신 켜졌는지 확인.

10. 국제전화 발신 제한 적용.

그 후 폰 잠금 설정 세팅. 공통된 것은 이 정도다.

만약 초기에 앱의 복원이 잘 되었다면 대부분 손 댈 필요가 없겠지만 제대로 안 되었으면... 그 많은 앱을 다시 설치하고 세팅하고 수동으로 백업한 것을 다시 일일이 복원하는 고난의 시작이다.

특히 앱 설치는 진짜... 이걸 과거 폰에 설치된 앱 목록이 버전처럼 혹은 하루 한번 정도 목록화 되어 백업되고 그걸 내가 선택할 수 있게 하면 굉장히 좋겠는데 왜 이런 기능이 없는건지...

데이터를 포함한 앱 전체를 자동으로 백업 해 달라는게 아니라 구글 플레이에서 리스트만 쭉 기록하면 저장 데이터량도 얼마 안되겠구만 왜 계정 로그인 때 한번 실수하면 다 끝장나도록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지금도 라이브러리에 내가 설치했던 앱이 전부 기록되어있는데 그걸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선택하고 일괄 설치 기능만 있어도 엄청 편할텐데 말이야.

으으... 아무튼 지금은 설치되었던 앱 목록을 보면서 하나하나 설치 버튼을 눌러서 설치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