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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에서 MIDI 듣기 (VLC)

2022. 6. 10. solo

윈도우는 midi를 재생하지 못한다.

윈도우(10)에서는 기본적으로 midi 파일을 재생하지 못한다. 억지로 재생해봤자 모든 악기를 띵띵거리며 똑같은 소리로 재생할 뿐이라 별로 의미가 없다.

윈앰프를 사용하면 midi 파일이 재생되긴 하지만 일부 악기의 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역시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제대로 midi 재생을 위해서 악기 데이터를 모아 놓은 사운드 폰트라는 것을 설치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사운드 폰트에 그걸 윈도우에 인식시켜주는 프로그램에 설정이다 뭐다 해서 아주 번거로웠다. 대신 midi 파일을 지원하기만 하면 어떤 플레이어든 문제 없이 midi 재생이 가능하긴 했다.

이번에는 하도 오랜만에 midi 파일을 재생해 보는지라 그런 복잡한 방법 말고 좀 간단한 방법을 찾았고 VLC를 사용하니 아주 쉽고 깔끔하게 midi를 재생할 수 있었다. (100%는 아님)

과정은 두 부분으로 나뉘고 둘 모두 아주 간단하며 어려운 부분이 없다.

 

사운드 폰트 다운로드

Free Quality SoundFonts에서 다운 받으면 된다. 한두개가 아니라 아주 많은 사운드 폰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악기 데이터의 라이센스가 바뀐건지 아니면 구글이 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료 제공이라니 감사할 뿐이다. 예전엔 일부 사운드폰트 빼곤 유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사운드폰트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어느 것을 받을지 헷갈리고 옛 기억을 되살려도 안개가 낀 것처럼 애매모호해서 무난해 보이는 general 그리고 yamaha가 붙은 것을 골랐다. 바로 General Midi 항목의 "SGM-v2.01-YamahaGrand-Guit-Bass-v2.7 (528mb)" 파일이다.

용량도 적당해 보이고 풀셋이라길래 우선 받아서 사용했는데 내가 가진 미디 파일은 대체로 문제 없이 재생되었다.

다만 사운드 폰트에 들어간 악기 타입을 보면 예상 되듯이 가끔 문제가 있는 파일이 있었는데, 관악기와 타악기가 들어간 음원이 그런 경우였다.

이럴 때는 다른 사운드 폰트를 받아서 사용하는 방법이 정석이다.

하지만 VLC에서 문제있는 파일은 윈앰프를 사용하면 잘 재생되어서 사운드폰트를 교체하지 않고 적당히 사용하고 있다.

내가 가진 midi 음원 중에서 VLC와 윈앰프 양쪽 모두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경우는 아직 없으니 필요가 생기면 그 때 모든 악기가 다 들어간 버전을 사용하면 되겠지.

 

* VLC에서 사운드 폰트는 특정한 폴더를 요구하지 않아서 적당한 폴더에 넣어두면 된다.

 

VLC 설정

사운드 폰트를 받았어도 그냥은 midi가 재생되지 않고 VLC에서 사운드 폰트의 위치를 지정해야 한다. 이것도 엄청 간단하다.

 

1. 도구 -> 환경설정으로 들어간 뒤 하단의 설정 보기에서 전체를 클릭해서 고급 메뉴를 띄운다.

VLC 설정

 

2. 그 후 입력/코덱 -> 오디오코덱 -> FluidSynth에서 아까 다운 받은 사운드 폰트 파일을 지정한다.

사운드 폰트 위치 지정.

끝이다.

다른 설정을 건드릴 필요 없이 그냥 VLC에서 midi 파일을 재생하면 악기 소리가 잘 들린다. 처음 재생하는 파일은 약간 딜레이가 있을 수 있는데 조금 기다리면 된다.

 


 

요즘엔 스트리밍이 대세고 파일 형태의 음원도 MP3나 flac 등의 고품질 형식으로 판매하다 보니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 midi는 mp3처럼 실제 소리와 동일한, 그야말로 생생한 고품질 음원이 아닌 단지 악기들의 연주를 모은 구식이라 이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겠지.

하지만 나처럼 사운드카드를 통해 흐르던 옛날 게임의 BGM을 떠올리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midi가 없으면 아쉽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추억 속 게임들의 보스전이나 테마곡 같은 것을 듣고 싶은데 이젠 그 midi음원을 파는 곳이 없다. 아... 뭐, 애초에 해당 곡들은 따로 파는 경우가 드물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