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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곰표 통밀 도너츠 리뷰

2022. 8. 20. solo

곰표 통밀 도너츠를 처음 본 건 지난달쯤이었다. 그땐 이것저것 구입한 게 많아서 아쉽게 두고 왔지만, 며칠 전 다시 마트에 갔을 때 또 보이길래 낼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사 놓고도 이틀간 방치. 그래서 아직도 신상품이라고 할 만하지만 역시 살짝 늦은 감이 있다.

겉모습은 한뼘에 살짝 못 미치는 작은 상자에 흰 바탕과 곰표 특유의 녹색+노란색의 배색이며, 곰표답게 곰이 도너츠를 들고있는데... 도너츠가 튜브만한 크기다. 거기다 몇입 먹은걸 팔에 끼우고 있다. ㅋㅋ

상자의 옆면은 역시 곰이 도너츠를 만들고 있는 장면이고 오븐에 구웠다고 적혀있다. ...설마 앞발로 반죽한거? 물론 농담이다. 곰한테 반죽 시킬리가 있나. 음... 세끼 식사에 간식과 낮잠 보장 이런 걸로 고용한건 아니겠지?

명칭의 경우 도너츠보다는 도넛이 맞겠지만 상품명이 도너츠라 이 페이지에서는 그렇게 사용한다.

 

상자를 열면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도너츠 6개가 보이며 비닐 포장에는 곰이 밀가루 포대를 들고 도너츠를 먹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별거 아닌데 피식 웃음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런 소소한 웃음을 주는 모습을 보니 포장도 상품이다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온라인에서 떠도는 다이소 창업 일화에서 나왔던 이야기인데, 그 때는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지만 조금 실감이 되는 느낌이다.

가격은 내가 구입한 마트에선 4990원. 사실상 5천원이다. 6개 들었으니 개당 대략 830원 정도 되겠다.

그런데 10원이면 기껏해야 0.2% 아닌가? 꼴랑 이 차이로 4천원대라고 광고하는 이런 가격 정책 진짜 싫다.

 

비닐 포장을 찢고 도너츠를 꺼내면 구수한 향이 확 풍긴다. 살짝 달착지근한 냄새와 함께 인공적인 버터 향이 마치 카스테라 같은 느낌. 식감은 일반적인 튀긴 도너츠와 다르게 빵에 가까운 느낌이다.

튀긴 도너츠는 기름을 제외하고도 아무래도 좀 단단한 느낌이 있지만 곰표 도너츠는 냉동실에서 얼리지 않은 이상 일반 도너츠에 비하면 훨씬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하지만 카스테라와는 비교 불가. 카스테라와 비교하면 퍽퍽하고 잘 부서진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기성품 빵 중에 거의 똑같은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이름은 기억 안 난다.

이름에 들어간 통밀의 경우 통밀가루가 11.63%고 그 중 통밀은 1.52%에 불과하다. 결국 총 중량에 비해 실제 통밀은 0.18%밖에 없어서 사실상 느끼기 힘들지만, 도너츠를 씹을 때 신경을 좀 쓰면 작은 알갱이 같은게 간혹 씹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이게 통밀이겠지.

오븐에 구운 만큼 표면은 기름이 없어 보이지만, 그 대신 도너츠에 당분이 살짝 코팅되어 있어서 손에 뭔가 묻는 것은 똑같다. 아래의 도너츠 사진을 자세히 보면 겉 부분이 번들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상 앞에 있는 도너츠의 오른쪽 위를 확인. 저게 손에 좀 묻어서 살짝 끈적거린다. 별 것 아닌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을 닦거나 씻어야 하는 정도는 된다.

향의 경우 위에서 설명 했듯이 좀 인공적인 버터 향, 속칭 가짜 버터 냄새다. 재료 구성을 보면 마가린과 함께 가공 버터라는 항목이 표시되어 있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의 경우 단맛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25%라는 설탕 함량에 비하면 좀 적게 느껴지는 편.

도너츠 한 개에 40g이고 여기에 당분이 10g이나 들었는데, 10g이면 설탕 기준으로 거의 밥숟가락 하나 분량이다. 이정도로 많은 당분이 들어갔지만 그에 비해서는 단맛이 좀 약한 것 같다. 마가린과 가공 버터 때문인가? 설탕과 기름이 합쳐지면 단맛을 덜 느끼게 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는 몰라도 진한 커피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기름에 튀긴 일반 도너츠에 비해 커피와 함께 먹으면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안 어울리는 게, 마치 커피와 싸구려 카스테라를 함게 먹는 기분었다. 오히려 우유와 함게 먹으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면은 뭐, 특별한 게 없다. 아까 이야기 한 슈퍼마켓에서 파는 카스테라 비슷한 느낌의 빵과 같다. 푸석하다고 해야 할지 포슬거린다고 하는 게 맞는지 정확한 표현은 못하겠지만 잘 부서지면서 가루도 역시 잘 흐르는 그런 빵의 느낌.

다른 예를 들면 오리온 카스타드의 겉 부분만 모아서 도너츠 형태로 만든 느낌이다.

 


 

곰표 통밀 도너츠 1봉 당 영양 정보
중량 열량 나트륨
40g 205kcal 100mg(5%)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21g(6%) 10g(10%) 2g(4%)
지방 포화 트랜스 콜레스테롤
12g(22%) 4.8g(32%) 0g 40mg(13%)

 

  • 포장: 6개/1상자
  • 가격: 4990원/상자
  • 장점: 빵 같은 느낌
  • 단점: 빵 같은 느낌, 오븐에 구웠지만 지방이 30%
  • 추천 여부: 애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