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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건면 리뷰

2020. 2. 25. solo

신라면 건면. 면을 튀기지 않아서 열량이 낮다.

  • 중량: 97g
  • 열량: 350kcal
  • 장점: 일반 라면에 비해 열량이 미세하게 낮다.
  • 단점: 신라면.
  • 추천 여부: 애매하지만 비추천.

신라면 건면은 일반적인 유탕면이 아니고 그냥 말린 건면이라 열량이 낮다. 라면 한봉지 열량이 350kcal밖에 안 될 정도로 열량이 낮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일반 신라면과 열량이 그렇게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신라면 건면 한 봉지 중량이 97g 밖에 안되니까 말이지... 보통 라면 한봉지 무게가 110g ~ 120g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좀 얄팍한 수작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반 신라면이 중량 120g에 열량 500kcal, 그러면 신라면 건면이 120g이 되었을 때의 열량은 약 1.237을 곱해서 433kcal가 된다. 같은 양이라고 한다면 일반 신라면과 비교해서 고작해야 67kcal 차이 뿐이다.

일단 건면은 한 봉지 기준 열량이 500-350 = 150kcal 정도 낮지만 양이 부족하면 뭔가를 더 먹게 되니 생각만큼 열량 차이가 크지는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열량으로 일반 신라면과 신라면 건면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신라면 건면의 내용물

신라면 건면은 국물라면 치고는 특이하게 조미유가 들어있다.

끓일 때 같이 넣으면 되는데 조미유를 따로 먹어보니 굉장히 고소한 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향긋한 느낌이 보리건빵의 냄새와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더라.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잠시 후 고소한 향이 지나가면 약간 매운맛이 살짝 올라왔다가 사라진다.


신라면 건면의 면발.

면발은 소맥분과 감자전분으로 만들었는데 꽤 가느다랗고 노랗다. 유탕면 중 노란 면발을 가진 라면보다 신라면 건면의 면발이 더 노란색.

그리고 겉보기에 꽤 단단해 보여서 기분상으로는 생라면으로 먹으면 이가 부러지는거 아니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끓이기 전 손으로 쪼개봤을 때 손에 가해지는 힘을 보면 실제로는 일반 라면과 비슷한 수준 같다.


신라면 건면의 분말스프. 특이점은 없다.

분말스프는 별다른 부분이 없는데 신라면 특유의 강렬한 후추 향이 똑같이 들어있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너무 강한 향이라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다.

그래서 신라면 끊은지는 꽤 오래됐는데 가끔 맛이 정상으로 돌아왔나 싶어서 한번씩 먹어보곤 또 실망하고 그런다.


신라면 건면의 건더기 스프.

신라면 건면의 건더기 스프는 한국라면 답게 양이 얼마 안된다. 일반 신라면과 달리 건더기가 넉넉하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망 함.

우리나라 라면은 왜 이렇게 건더기에 인색한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한 신라면 건면의 최대 장점인 큼직한 버섯조각이다.

꽤 신선한 버섯을 사용했는지 말려놨는데도 버섯향이 풍기고 끓였을 때도 강렬한 라면국물 냄새를 이겨내고 버섯 향을 유지한다.

물론 버섯을 입에 넣어야 버섯향이 나는 수준이지만 그건 어쩔수 없지. 아니면 라면 스프 냄새를 압도해야 하는데 인공 향신료가 아닌 다음에는 그런 재료는 거의 없으니.

물이 끓은 다음에 건더기 스프를 넣으면 버섯이 단단하며 쫄깃한 식감을 유지해서 더 맛있다.

신라면 건면을 먹어보니

조리 후 그릇에 담긴 신라면 건면.

살짝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좋다.

신라면 건면의 맛은... 그냥 신라면이랑 똑같다. 애초에 농심에서 신라면과 거의 비슷한 맛을 내려고 했다니까 당연하겠는데, 그래도 맛의 차이를 좀 뒀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강렬한 후추 냄새로 거부감이 꽤 드는데 이걸 좀 어떻게...

그리고 신라면 건면의 면발은 약간 꼬들꼬들하게 익혔을 때는 일반적인 유탕면과 큰 차이가 없지만 푹 익히거나 조금 불었을 때는 문제가 있었다.

어떤 문제냐 하면 면발 느낌이 컵라면 같다. 안그래도 면발 굵기가 가늘고 색도 노래서 컵라면과 비슷한데 푹 익힌 건면을 먹으니 진짜 컵라면을 먹고있는 기분이다. 힘 없이 툭툭 끊어지는 바로 그 컵라면 면발 처럼...

신라면 건면의 면발 재료에 감자전분이 들어있던데 진짜 컵라면 면발과 비슷하게 만든 것은 아니겠지? 봉지라면은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맛으로 먹는건데...

결론

결론을 내려보면 식사량이 좀 적은 사람이거나 혹은 라면에 계란이나 소세지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먹는 타입이라 열량이 조금이나마 적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겐 나쁘지는 않을듯 하다.

하지만 건면이니까 몸에 좋아 보이거나,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먹을 정도는 아니다. 그런 목적으로는 비추천.

특히 일부에선 웰빙 라면이네 다이어트 라면이네 하는 웃기는 소리도 들리던데 다이어트 하는데 누가 라면을 먹나? 영양소는 추가 재료로 보충할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라면이 고탄수화물 고나트륨 식단인데.

다이어트 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인스턴트 라면으로 될리는 없겠지.

신라면 건면의 경우 나트륨 양이 1790mg이니 다른 음식들까지 생각하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순식간에 넘어버릴 터. 스프 양을 줄여서 먹으면 맛이 없으니 스프를 많이 넣던가 아니면 다른 재료를 넣던가 결국 라면을 먹을 때는 나트륨도 많이 먹게 된다.

부가 재료 없이 오직 라면만, 하루 2끼만 먹는다고 해도 라면을 신라면 건면을 주식으로 삼으면 3580mg의 나트륨을 먹게 되는 것이고 세번 먹으면 무려 5370mg의 나트륨을 하루만에 먹는 상황이니 이런 염분 과다 섭취가 또 있을까.

저염식처럼 나트륨을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되지만 많이 먹는 것도 부종과 셀룰라이트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안 좋다.

국물은 먹지 않고 버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러면 포만감 문제로 다른 음식에 손 댈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섭취 열량이 늘어버린다. 요즘 음식들은 뭐 하나 먹으면 200kcal, 300kcal 정도는 우습게 늘어버리니 이것도 문제.

포만감과 나트륨의 균형을 생각해서 국물을 절반만 먹고 하루 세번 건면을 먹는다 치면 2685mg의 나트륨을 먹게 되니 이것도 적은 것은 아니다.

먹고싶은 것을 너무 참는 것도 다이어트 지속에 방해가 되니까 가끔 먹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걸 다이어트용 주식으로 삼는다던지 다이어트 라면이네 웰빙 라면이네 하는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