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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건빵 전자레인지로 바삭하게 만들기

2020. 9. 1. solo

대용량 건빵을 먹다보면 가끔씩 좀 남는 경우가 있다.

포대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먹으려고 꺼낸 건빵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지퍼백에 넣어서 보관하면 바삭함이 유지되지만, 깜빡하고 그냥 놔뒀거나 지퍼백을 꼼꼼하게 잘 닫지 않은 경우 건빵을 다시 먹으러고 보면 눅눅해서 참 먹기 싫어진다.

여름철엔 습도가 높아서 한나절만 있어서 금새 건빵이 눅눅해 지는데 왠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건빵은 바삭한 맛으로 먹는건데 이러면 대략 난감, 버리긴 아까우니 눅눅해진 건빵을 바삭하게 되살려야 한다.

건빵의 단면.
바삭해진 건빵 하나를 부러뜨려 보았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건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끝. 물론 약간의 주의점은 있다.

프라이팬에서 건빵을 말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뜨거운 여름에 불 앞에 있으려면 걱정부터 앞서니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기로 했고 매우 편리해서 눅눅한 건빵이 생기면 항상 이렇게 되살린다.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시간은 건빵의 양에 따라 다르다. 나는 주로 햇반 그릇에 한번 담길 정도의 양을 먹는데 그 정도면 대충 30 ~ 60초 정도 돌린 뒤 말리면 적당히 양호한 결과가 나온다. 말리는건 탈취모드 같은 바람만 부는 동작을 하면 된다.

조금 더 양이 많거나 건빵이 습기를 많이 먹었으면 상황에 따라 시간을 추가 하면 된다. 대신 양이 많다고 너무 시간을 많이 주면 타는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적당히 짧게 끊어서 돌리는게 좋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서 건빵을 말릴 때 좁은 그릇은 안되고 넓은 접시같은 곳에 담아서 돌려야 한다.

건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내부의 습기가 나와서 건빵 표면이 축축한 상태가 되는데, 좁은 그릇은 십중팔구 안쪽의 건빵 일부가 덜 말라서 먹다가 지뢰를 밟게되니까 그렇다.

정리하면, 건빵을 확실히 말리기 위해서는 "넓은 접시에 펴 놓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추가적으로 탈취 모드를 돌려주면" 건빵 바깥으로 밀려나온 수분이 바람에 말라서 건빵의 바삭함이 돌아온다.

마치 처음 샀던 그 때의 건빵같은 바삭함과 향기로움!

만약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다 못해 거의 물 속에 있는 듯한 날이면 어지간해선 건빵이 잘 마르지 않을 수 있는데 그 때는 위에서 적어 놓은 "건빵 가열 -> 건조"를 반복하면 된다.

그럼 이제 바삭한 건빵이 되돌아 왔으니 목이 막히지 않게 우유랑 같이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