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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컵의 얼룩 제거

2020. 3. 3. solo

컵 안쪽의 미세한 균열에 커피가 스며들어 얼룩이 생겼다.

하얀 도자기로 만든 컵에 검은 커피를 담아서 마시면 흑백의 대비 때문인지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게다가 깨끗한 흰 컵은 미관상으로도 흡족한 것이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하얀 컵은 단점이 하나 있는데, 계속 쓰다 보면 누런 커피(차) 얼룩이 남기도 한다는 점이다.

하얀 컵에 남은 누런 얼룩은 보기에도 불쾌하고 왠지 위생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바로 지우고 싶지만, 설거지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다.

도자기의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있고 그 틈으로 커피가 스며든 경우다.

이럴 경우 수세미로 아무리 박박 닦아도 지워지지 않아서 곤란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커피 얼룩을 지우는 방법이 있다.

바로 락스를 사용하는 것.

얼룩이 있는 컵에 물을 가득 담고 거기에 락스를 섞어주면 된다. 락스의 양은 작은컵의 경우 뚜껑으로 한두번 정도면 충분하지만 심한 얼룩이면 락스를 조금 더 넣어야 한다.

이렇게 섞은 락스와 물을 얼룩이 있는 컵에 담고 하룻밤 놔둔 뒤 확인하면 틈새의 얼룩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종이 소주컵에 담긴 락스. 종이 소주컵의 무게는 1.7g이다.

조금 더 빠르게 얼룩을 제거하고 싶다면 락스를 많이 사용하면 되는데, 컵의 크기가 일반 종이컵 하나 정도인 컵이라면 락스의 양은 종이 소주컵으로 1컵 조금 안되게 넣으면 된다.

무게로는 약 35g, 부피는 대략 35cc, 비율로 따지면 20% 정도.

그러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컵 안쪽에 기포가 생기면서 얼룩이 점차 없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충 2시간 정도면 얼룩이 없어진다. 다만 락스가 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한 묻지마 제품이라면 락스를 두배 정도 넣어야 한다.(약 40%)

만약 컵이 비싼 물건이라면 락스 같은 강한 화학 물질을 사용했다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겠지만, 시중에서 흔하게 파는 값싼 컵이라면 이렇게 락스를 사용해서 간편하게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커피 얼룩이 생긴 컵은 락스로 얼룩을 제거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얼룩이 생기는데 이유는 컵 안의 미세 균열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얼룩을 지워야 하는데 이게 좀 귀찮다.

완전한 해결 방법은 수리 업체를 찾아서 컵 안의 갈라진 틈을 메꾸는 것이지만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한 몇푼 안되는 컵을 그렇게 수고를 들여 고칠수도 없는 일.

결국 그대로 쓰던가 아니면 새 컵을 사는 방법 뿐인데 나는 그대로 쓰는 것을 선택했다. 새로 산다고 해도 저가형 컵이거나 불량품에 당첨되면 내부에 미세 균열이 있을수 있어서 그렇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본차이나 커피컵도 구입했을 때부터 미세한 균열이 있어서 커피를 몇번 마시고 나니까 틈새에 얼룩이 남았다.

컵을 새로 산다고 해도 복불복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기분이 안좋지만, 그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싼 다기를 구입하기도 힘든 일이라 그냥 사용하고 있다.

 

ps.
그리고 한가지 더. 락스를 사용하면 커피 얼룩 뿐 아니라 찻잔에 쌓인 때 역시 지워진다. 커피말고 현미 녹차만 따로 마시는 컵에서 약간 붉은색의 얼룩이 쌓이는 일이 있었는데, 수세미로 매번 찻잔을 닦아도 차를 여러번 마시면 붉은 얼룩이 마치 때 처럼 쌓였다.

이런 경우에도 찻잔에 락스와 물을 섞어 담아두고 한동안 놔두면 얼룩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