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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스테인리스 전기주전자 3주 사용 후기

2022. 4. 26. solo

대우 스테인리스 전기주전자 (1500W)

대우 1.5리터 스테인리스 전기주전자를 대략 3주 정도 써 본 후기.

상세 제품명은 DEK-MF203이며 소비전력 1500W, 용량은 1.5리터다. 가격은 쿠폰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 없는 기본 가격이 1만원 조금 안된다.

요약하면 평범하지만 값이 싸고 제법 괜찮은 전기주전자인데 한가지 단점 때문에 추천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가성비라는 조건을 걸고 생각해도 그런데, 비슷한 가격의 노브랜드 전기주전자와 비교해도 훨씬 나은 제품이라 그 한 가지 단점만 아니었으면 추천 태그를 붙였을 것이다.

다 잘 해놓고 딱 하나 실수해가지고 참...

아무튼 장점은 "스테인리스", "튼튼하다" 이 정도. 특별한 기술 같은 것 없는 평범한 전기주전자라 딱히 기대하거나 요구할만한 성능도 없다. 고장 나지 않고 물만 잘 끓이면 되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사소하지만 조금씩 거슬리는 단점 위주로 기록한다.

 


 

뚜껑 안쪽도 스테인리스다.

이 전기주전자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저가형 제품답지 않게 주전자 몸통 전체가 스테인리스라는 점이다.

게다가 뚜껑부분도 겉만 플라스틱이지 안쪽은 또 스테인리스라서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어지간한 단점은 다 무시해도 괜찮을 듯한 장점이라고 하겠다.

예전에는 비슷한 가격의 노브랜드 전기주전자를 썼는데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오래되니까 바삭거리며 가루가 나와서 버렸다.

대우 전기주전자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니 그런 것은 없겠지. 아마.

 

하지만 장점이 곧 단점이기도 한데, 주전자 몸통이 단열처리 등이 없는 그냥 생 스테인리스 판이라 물을 끓이면 매우 뜨겁다. 당연히 피부가 닿으면 100% 화상을 입을 것이다.

대신 손잡이 안쪽 부분의 몸통에 플라스틱을 입혀놔서 그 부분은 뜨겁지 않고 손잡이 구조 역시 뭔가 인체공학 같은 게 들어갔는지 주전자에 물을 가득 채워도 그렇게 무겁거나 균형이 안 맞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스위치 바로 아래쯤의 손잡이 안쪽이 살짝 오목하게 파여있는데 그것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주전자의 바닥 역시 플라스틱이라 손이 미끄럽다거나 해서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때는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나머지 손은 바닥을 받치면 되니까 별로 문제 될 것도 없고.

아. 그리고 몸통이 스테인리스라서 물이 금방 식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물이 쉽게 식지는 않았다. 체감상 플라스틱으로 된 전기주전자와 비슷한 느낌이다.

 

외부에서 확인 가능한 창이 없다.

두 번째 단점은 역시 스테인리스 몸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명 창이 없다는 점이다.

주전자에 물이 들어있는지 주전자를 건드리지 않고 확인이 불가능해서 뚜껑을 열거나 아니면 좀 흔들어서 출렁거리는지 확인하고 스위치를 켜야 한다.

그래서 항상 물이 있는지 확인해가며 써 왔는데 며칠 전에 한번 실수로 물이 없는 상태에서 스위치를 올렸더니 탄내가 나면서 틱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동 차단 장치가 작동해 버렸다.

박스 뜯자마자 설명서를 버려서 안전장치 관련 내용이 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본의 아니게 안전장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 안전장치가 없었으면 그대로 고철 신세가 되었을 텐데 다행이다.

 

또 다른 사소한 단점은 전선(코드)이 짧다는 점이다. 60cm 밖에 되지 않는 전선 때문에 경우에 따라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 외 거름망이 몸통에 구멍만 뚫인 모양이라거나 거름망 구멍이 너무 크다거나 하는 것도 있는데 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걸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나...

이제 남은 것은 사소한 단점들을 넘은, 저가에 스테인리스 재질이라는 장점을 깎아먹는 비교적 큰 단점이다.

뭐냐면 일단 입구가 좁아서 씼을 때 손을 넣기가 조금 불편하고 내부에 뾰족한 부품이 있어서 여기에 손목이 자꾸 찔린다는 것이다.

제품 광고에서는 청소하기 쉬운 넓은 입구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넓지 않았고 무엇보다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부품의 모서리에 손목이 계속 찍히기 때문에 주전자를 청소할 때 수세미를 팍팍 문지르기 힘들다. 조심조심 문질러야 한다.

물론 주전자를 청소할 때 구연산이나 솔을 이용해서 청소하는 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수세미로 문질러버리는 게 제일 간단하고 빠른데 그 방법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이 것 때문에 원래는 추천 제품으로 분류했어야 할 물건이 추천 태그를 붙이지 못하게 되었다. 여전히 값싸고 튼튼하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지만 딱 미묘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

 

 

거름망이라기 보다는 그냥 구멍에 가깝다.

 

증기배출구. 물을 많이 넣으면 뜨겁고 반 정도 넣으면 뜨겁지 않다.

 

주전자가 기울거나 해서 손잡이로 물이 들어가면 여기로 물이 흐른다.

 

물은 min과 max 사이로 넣을 것.

 

동작 중일 때 불 켜짐.

 

물이 끓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당연함.

 

튀어나온 부분을 안으로 밀면서 들어올리면 열린다.

 

전기주전자의 접점. 다른 제품과 다를 것 없음.

 

전기주전자의 플레이트인데 전선이 좀 짧은 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