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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 추출물 폴톤 손소독제 살균겔은 향이 호불호 있을 듯하다.

2020. 3. 18. solo

폴톤 손소독제. 냄새가 굉장히 강하다.

  • 용량: 130ml
  • 가격: 2000원
  • 장점: 사용 후 시간이 지나도 끈적임이 없다.
  • 단점: 처음엔 냄새가 굉장히 역하다.
  • 추천 여부: 다소 비추

폴톤(POLTONE) 손소독제는 다이소에 갔다가 계산대 근처에 있어서 집어들었는데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 쉬워보이고 감초 추출액이 들어 있다길래 감초향이 나겠지 하고 큰 고민 없이 구입.

단점이 두가지 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이 제품 다시 구입하지 않겠다. 이 제품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폴톤이라는 회사의 다른 제품도 이런식일지 모른다는 겁이나서 역시 구입하기 꺼려진다.

첫번째면서 가장 큰 단점, 냄새.

집에 손소독제 많은데 뭐하러 이런걸 사겠나. 의약외품이라고 적혀있으니 성능은 보장이 되겠지만 처음 사용하니 냄새가 너무 역하다.

수분 공급과 피부 진정이 된다고 적혀있으면서도 글리세린이 성분표에 없던데 그것 때문에 이런 냄새가 나는건가? 진짜 해도 너무한다.

처음 사용하는 순간 억! 하는 비명이 저절로 나오더라.

어떤 냄새가 날까 궁금해서 코를 가까이 대긴 했는데 그건 다른 손소독제도 쓸때도 다 했다. 다른 손소독제도 독한 냄새는 당연히 있지만 이 제품은 차원이 다르다.

알콜냄새 비슷한 톡 쏘는 냄새가 나는데 80%짜리 소독용 에탄올보다 더 독하고 톡 쏘는 냄새다. 내가 최근까지 소독용 에탄올과 손소독제 베이스를 시간 날 때마다 저으면서 손소독제 만들고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역하고 지독함.

정확히 왜 그런진 몰라도 아마 향료 배합을 오지게 못한거 같다. 알콜이랑 향료랑 섞이면서 악마합체한게 아니면 이럴수가 있을까...

일부러 코를 적응시키려고 여러번 사용하니까 나름 큰 문제없는 수준으로 내려오긴 하는데 처음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아직도 두통과 함께 속이 울렁거린다.

그런데 애초에 이걸 적응해 가면서 써야 할 이유가 있겠나? 다른 좋은 물건도 많은데.

거기에 마르고 난 후의 향도 이상하다. 이걸 뭐라고 할지 딱 집을수 없지만 약냄새 조금과 아저씨&아줌마 화장품 냄새를 합친 느낌?

고수나 깻잎 냄새만 해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듯이 냄새란게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긴 하지만[각주:1] 나는 좀... 향의 수준이 은은하면 괜찮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손에 남아있는 냄새도 강해서 더 역한 기분이 든다.

후면 표기를 보면 라벤더 냄새라고 생각되지만 느낌상 다른 냄새도 섞인것 같고, 이것도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냄새를 맡으니 후각피로 때문인지 느껴지는 강도가 약해지면서 적당히 괜찮은 냄새로 생각되기도 한다.

대신 자꾸 사용한 댓가로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많이 썼다고 해봤자 서너번인데 참...

난 약방에서 맡던 감초 냄새를 기대했는데...


성분 표시에는 글리세린이 없는데 대신 다른 성분으로 보습하는 모양이다.

냄새와는 별개로 끈적임이 없고 산뜻한 느낌은 맞다. 빠르게 건조되는 편이며 글리세린이 들어간 손소독제보다 끈적임이 덜해 이건 더 나은 부분.

거기에 알콜 냄새가 엄청나게 독하니 바이러스고 세균이고 싹 밀어버릴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나는 손소독제를 두가지 제품으로 수량도 넉넉히 가지고 있어서 굳이 손소독제가 급하지 않고, 제조사가 다른 두 손소독제와 비교해서 냄새가 너무 역하니 다시 구입할 의향 전혀 없다.

혹시 손소독제가 떨어져서 급한 상황이면 모를까 그 전에는 네버.

글을 쓰면서도 계속 고민중이다. 버릴까 말까. 아까우니 쓰기는 해야겠는데...


왼쪽부터 폴톤, 케이팜, 클린투클린.


점도는 폴톤, 케이팜, 클린투클린 순이다.

다른 손소독제는 케이팜 크린겔, 클린투클린 손소독제를 쓰고 있고 그 외 내가 직접 만든 손소독제도 사용중이지만 어느것도 이런 강렬한 냄새는 없다.

마른 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냄새가 연해지기는 하지만 처음의 코를 찌르는 알콜냄새와 이상한 향료 냄새가 사라지기 전이 상당히 괴롭다.

시판 제품 두개는 굉장히 은은하게 부드러운 냄새가 나거나 냄새가 거의 없고 자작 손소독제는 향이 좀 강한편이지만 그래도 역한 느낌과는 백만광년 정도 거리가 있다.[각주:2]

설마 에탄올 말고 이소프로필 알콜이나 메탄올 그런거 쓰는건 아니겠지? 성분표에는 정확하게 "에탄올"이라고 적혀있으니 그 부분은 믿는다.

아니면 혹시 이런건가 기본적으로 향이 좀 진한편에 알콜이 증발하면서 냄새 분자를 같이 끌고 올라가고 알콜에 멱살 잡혀 승천한 대량의 향료 분자가 내 콧속을 융단폭격, 나는 엄청난 충격으로 이후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사실 정상적인 수준의 향이라는 것?

하지만 그렇다기엔 손을 흐르는 물에 문질러 헹궈도 이상한 화장품 냄새가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아주 뽀득뽀득 문지르면 거의 없어지긴 해도 여전히 약하게 남아있는데 비누 없이는 잘 안 사라지는 냄새라면 향이 아주 쎈게 맞지 않나?

두번째 단점 뚜껑.

이건 내 잘못도 있긴 한데...

처음에 구입할 때 성분이랑 광고 문구만 대충 보고 샀다. 그러다 보니 뚜껑은 당연히 밀면 톡 하고 열리는 그런 종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님.

뚜껑을 돌려서 열어야 한다.

가방에서 꺼내서 뚜껑을 돌려서 열고, 연 뚜껑을 어딘가에 놓아둔 다음 손소독제를 손에 짠 뒤 손소독제 튜브도 조심히 내려놓고 나서 손을 비벼 손소독제를 말린 후 놓아둔 뚜껑을 집어서 다시 돌려 닫아야 한다. 그러다 가끔 뚜껑 떨어뜨리고...

이 글 쓰기전에 적응한다고 몇번 쓰는 도중 한번 떨어뜨렸다. 아니 왜 이걸 돌려서 열게 만든거임? 불편하게.

그렇다고 가격이 특별히 저렴한 것도 아니다. 500ml 케이팜 손소독제가 8천 몇백원이었고 클린투클린 제품은 500ml 한통에 8천원 미만에 샀다. 폴톤 제품은 500ml라면 7692원이 되니까 그렇게 싼것도 아니다.

그 외

길이가 살짝 길어서 아주 작은 가방에는 넣고 다니기 불편할 수도 있다. 용량을 80ml 이내로 줄이고 더 작은 크기였으면 가지고 다니기 편했을 것 같다.

그거 말곤 특별히 더 언급할게 없는데 아직도 머리가 띵하고 토할것 같다. 내가 비위가 좀 약한편이긴 한데 그래도 최근 들어 제일 충격받은 일이다.

원래는 리뷰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고 이거 뭐 쓸 내용이나 있겠나 싶었는데 잠깐 키보드 잡은걸로만 이 정도 글이 나오네...

3일 사용 후 결과

20.03.17에 구입하고나서 20.03.19. 21시 현재까지 거의 3일 동안 사용하다보니 좀 익숙해졌다. 이제는 구토감이 크게 올라오거나 두통이 생기지 않고 향의 세기도 어느 정도 괜찮은 수준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버리진 않고 일단 보관용 상자에 놔두려고 한다. 비추천 태그도 떼고.

하지만 여전히 라벤더인지 뭔지 모를 향을 계속 맡으면 속이 약간 울렁거려서 아마 사용할 일은 없지 않을까 한다.


  1. 다른 사람들 리뷰에는 다들 향이 좋다고 하더라... [본문으로]
  2. 마른 후 기준. 마르기 전에는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가 확 나긴 하는데 빠르게 줄어들고 무엇보다 못 참을 정도로 지독하지는 않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