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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 비빔밥 만들기

2019. 9. 16. solo

하얀 쌀밥 위에 노란 마가린 덩어리와 갈색의 간장이 뿌려져 있다.마가린 비빔밥. 비비기 전.

  • 밥: 한 그릇 (270kcal)
  • 마가린: 한 숟가락 (20g, 143kcal)
  • 진간장: 두 숟가락
  • 열량: 약 410kcal

따뜻한 밥에 마가린과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초 간단 자취생 필수 요리다. 동시에 밥을 미리 지어서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귀찮을 때 하나씩 꺼내 쓰면 입맛 없을 때, 이것저것 챙겨서 먹기 귀찮을 때 빠르게 한끼 해결할 수 있는 자취생의 패스트 푸드다.

냉동밥이나 햇반처럼 밥만 준비되어 있다면 출출할 때 편의점 가는 것보다 마가린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게 더 빠르다.

원래는 마가린이 아니라 버터를 넣는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 마트에서 버터라고 이름 붙은건 죄다 가짜 버터뿐이고 진짜 버터는 파는 곳이 없어서 써본적 없다.

이 심플한 비빔밥은 마가린을 많이 넣을수록 맛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마가린을 지나치게 넣으면 밥그릇 아래에 고여서 식용유 느낌으로 흥건해지며 맛도 느끼해지니까 적당히 넣는게 중요.

마가린을 얼마나 넣을지 고민된다면 차라리 적게, 밤톨만한 양으로 넣는게 많이 넣는 것보다 낫다. 모자라면 더 넣으면 되지만 남으면 처치곤란이니까.

만약 마가린이 잘 녹지 않아 비비기 힘들면 전자레인지에서 30~40초 돌리면 잘 녹고, 1분 정도 돌리면 완전히 녹아서 식용유처럼 된다.


계란 후라이를 추가해도 괜찮다.

마가린으로 향을 잡고 간장으로 간을 맞췄기 때문에 기본 재료만으로도 굉장히 맛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계란을 추가하면 좋은데, 계란을 따로 굽기 귀찮으면 밥 위에 날계란을 풀고 전자레인지에서 2분 정도 돌리면 된다. 이 때 전자레인지에서 계란을 익히기 전 노른자를 잘 풀지 않으면 터지니까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노른자를 잘 풀었더라도 한 곳에 고이면 안된다. 그러면 역시 전자레인지 돌아가는 중에 계란이 터져서 화산 폭발 현장같은 꼴을 보게 될수도 있다. 밥먹으려다 난데없이 청소를 하게되면 정말 허탈하니 미리 주의할 것.

그래도 계란이 터지는게 무서우면 밥과 날계란, 마가린, 간장을 비벼서 완전히 섞은 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되는데, 터질 위험이 없고 편한 대신 맛이 별로다. 식사가 아니라 기계에 연료를 넣는 느낌이라 어지간하면 비추다.


참기름을 마가린 대신 쓸 수 있지만...

마가린 대신 참기름을 쓸 수도 있다. 이 경우 참기름은 두 숟가락을 넣으면 되는데 참기름은 마가린을 넣은 것에 비해 맛이 없고 금방 질린다. 가끔은 비빔밥 한 그릇도 먹기 전에 질려서 꾸역꾸역 입에 넣는 경우도 생겼다.

나물 넣고 비빔밥 만들 때는 참기름이 최고인데 이 경우는 왜 참기름으로 비비면 맛이 없는지 모르겠다. 고추장의 유무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