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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냉음료 - 미숫가루, 냉커피, 냉녹차 비율

2020. 8. 12. solo

한여름엔 더워서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되지만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맹물은 두세 잔 마시면 더 넘어가지 않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음을 넣어서 마셔도 한 잔 정도 더 들어갈 뿐이라 물 대신 따로 음료를 만들어서 마시는데, 흔하고 만만한게 냉커피와 냉녹차, 그리고 음료인지는 좀 애매하지만 미숫가루. 이 세가지를 자주 찾게 된다.

진짜 간단해서 따로 포스팅 하기도 좀 그렇긴 한데 여름 지나면 먹을 일이 없다보니 매년 헷갈려서 냉커피와 냉녹차, 미숫가루의 비율을 간단히 기록한다.

냉커피 비율

얼음을 띄운 냉커피

1.2리터 냉장고 물병 기준으로 가루 커피 2티스푼, 설탕 10~12티스푼.

커피가 많으면 신맛이 나면서 입안이 텁텁해지고 설탕이 많으면 입 안이 끈적거리며 달라붙기 쉽다.

그래서 여러 비율을 시험하다가 티스푼 기준으로 커피2 : 설탕12 정도로 비율을 정했다. 이 비율이면 냉커피가 신맛과 쓴맛이 없고 얼음 띄워서 먹기 딱 좋다.

* 티스푼은 일반 티스푼이다. 커피 타먹을 때 흔히 쓰는 그거.
* 설탕 1tsp = 대략 3~4g. 설탕이 낮고 완만하게 쌓이는 수준. 푹 퍼올려 산봉우리 처럼 쌓이면 거의 두배 를 뜬 것.

 

만약 더 진한 커피를 원하면 커피를 5~12티스푼 정도 넣으면 되는데 12티스푼은 커피 포장지에 적인 적당한 비율. 나는 진하게 먹어도 5티스푼을 넘지 않는다. 이게 머그컵 한잔에 커피 1티스푼 정도의 농도인데 진하게 먹을 땐 이 정도가 적당하더라~

이 때 설탕은 15티스푼 정도를 한계로 잡고 넣는다. 설탕이 너무 많아도 맛이 없다.

 

날이 더워지면 냉커피는 대충 하루에 1병 정도 마시는데, 많이 더운 날이면 2~3병까지도 마신다. 그럴 때는 카페인과 당분을 너무 많이 마시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어 냉커피를 좀 연하게 타서 먹기도 한다.

연한 냉커피의 비율은 1.2리터 냉장고 물병에 커피 1티스푼, 설탕 3티스푼. 이 정도면 물 대신 벌컥벌컥 마시는데 부담이 없었다. 대신 맛도 별로 없어서 참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딱 물 대신.

 

찬물에서 커피와 설탕을 쉽게 녹이는 방법

냉커피를 만들 때는 뜨거운 물을 조금 써서 커피를 녹여도 되지만 식히지 않고 물통에 넣으면 물통이 찌그러질 위험이 있으니 뜨거운 물은 안쓰는게 더 좋다.

그러면 찬물에서는 커피와 설탕이 잘 안 녹는데 어떻게 하느냐? 흔들면 된다.

  1. 냉장고 물병에 물을 절반 붓는다.
  2. 커피와 설탕을 넣는다.
  3. 물을 마저 붓는다.
  4. 커피와 설탕이 대충 다 녹을 때 까지 흔든다.
  5. 냉장고에 넣는다.

이걸로 끝. 글로 설명하니 길어졌지만 아주 간단하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물을 마저 붓기전에 흔들면 거품이 많이 생겨서 물병 용량만큼 채울 수 없으니 꼭 물을 마저 부은 뒤 흔들 것.

 

기타 이것 저것

보관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냉장고 안에서 대충 3~4일 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

많이 안 더울 때는 냉커피 1병이면 하루가 충분하고 폭염때는 냉커피 2~3병이 하루를 넘기기 힘들었으니 상하지 않고 며칠 버티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냉커피 마실 때 한가지 주의점이라고 할지 별로 좋지 못한 경험이 있는데,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냉커피를 좀 마시니까 짧은 시간 동안 커피를 엄청 많이 마셨을때처럼 심장이 과하게 뛰는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맥박 체크는 안했지만 심장이 펄떡거리는 느낌이 그렇다.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는 같은 커피를 마셔도, 한 잔에 커피 가루 2티스푼씩 넣고 여러잔 마셔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희한하게도 냉커피에서는 심장이 과하게 뛰는 느낌이 좀 더 쉽게 생긴다.

1리터 정도에 커피가 1~2티스푼 밖에 없는데도 그런 현상이 생겼는데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뜨거운 커피보다 훨씬 커피를 적게 먹어도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으니 참고.

음... 나만 그런가? 내가 커피에 과민성이 있나?

 

냉녹차 비율

현미녹차 티백 사용 냉녹차. 실제로는 좀더 연한 색.

냉녹차는 특별히 부작용이나 그런거 없다. 비율은 1.2리터짜리 냉장고 물병을 기준으로 현미 녹차 티백을 1~2개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는데 마실 때는 티백을 제거하고 마시는게 더 낫다.

녹차를 빨리 우려내려면 티백 2개, 하룻밤 정도 놔두려면 티백 1개면 되고 찬물이라도 녹차 티백이 너무 많거나 너무 오래 우려내면 떫은 맛이 나올수도 있으니 적당히 넣는게 좋음.

커피보다 입 안이 텁텁해지는 일이 적고 맛이 깔끔하니 여름철 물 대신으로는 냉녹차가 최고다.

보관 일자는 한여름에 냉장고에서 최대 3~4일 버티는 듯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작년에 한번에 냉녹차를 3병 정도 만들어서 먹다보니 사나흘쯤 지나서 쉰내가 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음 넣은 냉녹차

 

미숫가루 비율

미숫가루는 음료처럼 벌컥벌컥 마실 수 있지만 무더위로 입맛 없을 때 식사 대용으로도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여름엔 가능하면 미숫가루 1kg~2kg 한봉지 꼭 사놓는 편.

미숫가루 비율은 특정 용량이 아니라 간이 계량과 비율이다.

 

미숫가루의 대략적인 계량
1밥숟가락: 10g (푹 퍼올리지 말 것)
종이컵 절반: 50g
종이컵 꽉참: 100g

50g
100g

 

뻑뻑함
묽게: 1숟가락당 물 50ml = 대략 미숫가루 50g, 물 250ml.
적당: 1숟가락당 물 40ml = 대략 미숫가루 60g, 물 250ml.
되게: 1숟가락당 물 30ml = 대략 미숫가루 80g, 물 250ml.

단맛
약간 단맛: 물 100ml당 설탕 1티스푼. (계량스푼아님)
좀더 단맛: 물 100ml당 설탕 1.5티스푼.
확실한 단맛: 물 100ml당 설탕 2티스푼. (얼음 넣었을 때 적당

 

단맛을 더 원하면 물 100ml당 설탕을 2티스푼 이상 넣으면 되는데 설탕이 과하면 미숫가루를 먹고 나서 입안이 끈적이는 느낌이 남으니까 적당히 넣는게 좋다.

물론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니 이게 정답은 아니다. 내 경우는 그렇다는 말.

 

식사 대용 미숫가루

위 사진은 미숫가루 100g, 물 300ml, 설탕 6티스푼. 미숫가루가 꽤 뻑뻑해서 거의 죽 같은 느낌인데 사진에서 묽어 보이는 것은 미숫가루가 아래로 가라앉아서 그렇다.

 

※ 참고: 미숫가루를 풀 때 거품기를 사용하면 빨리, 잘 풀린다. (미숫가루 1분 안에 녹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