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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로 비누 만들기 1-3 (콩기름, 식용유비율)

2020. 4. 12. solo

이번에는 비누 재료의 비율 및 기타 상황을 바꿔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 비율 항목은 다른 것은 그대로 두고 식용유(백설 콩기름) 비율만 7에서 6으로 낮춘다. 물 양을 줄이려니 수돗물에서는 수산화나트륨을 33% 이상의 농도로 만들기 어려웠다.

온도의 경우 특별한 조작은 하지 않는다. 식용유는 데우지 않고 Lye용액은 상온으로 식히지 않고 적당히 따뜻할 때 사용한다. 다만 앞으로 진행할 몇가지 테스트 중 1번 항목인 식용유비율 변경은 이런 계획을 세우기 전에 만든 것이라 상온으로 식힌 후 사용했다.


비누 재료 비율 변경 테스트 (식용유 중량 변경)

1번 비누는 기존의 1:2:7 비율이고 2번 비누는 1:2:6 비율이다.

식용유는 백설 콩기름, 수산화나트륨을 녹이는 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수돗물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러니까 차가운 생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뜻.

교반은 1번 비누는 미니 블렌더 10분 + 수동교반 30분으로 했고 2번 비누는 미니블렌더 5분 + 수동교반 35분으로 했다.

수동 교반 도구는 단순한 원형 막대를 사용했다. 막대는 직경이 1cm로 비누만들기 1-2의 사진 우측에 보이는 회색 막대다.

테스트 중량은 100g으로 실리콘 틀에 넣어서 뚜껑을 덮은채 시간이 될 때마다 확인한다. 정확한 간격으로 확인해야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어쩔수 없다.

1:2:7의 비누는 2020.04.09 오후 3시경에 제작했고 1:2:6 비누는 동일 오후 8시20분 경 제작했다. 약 5시간 20분 정도의 차이인데 대략적으로 뭉뚱그리면 5시간 차이로 볼수 있겠다.

비누 제작 후 진행 상황

2020.04.10 AM10:00

두개의 비누 모두 상 분리가 보인다. 분리되어 위에 뜬 층은 투명한데 pH테스트지로 찍어보니 아무 변화 없이 젖어들기만 했다.

손에 묻혀서 씻어보니 그냥은 씻기지 않고 계속 미끌거리는 것으로 보아 기름같아 보이는데 식용유 특유의 노란색이 보이지 않길래 일단 그대로 두기로 한다.

2020.04.10 PM05:00

1번 비누의 표면이 두부처럼 변했다.

분리되었던 기름층이 1번 비누에서 졸아들어 있다. 표면에 미세 요철이 보이고 옆구리를 눌러보니 연두부 비슷한 단단함을 갖고 있었다.

2번 비누는 그대로. 기름층에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2020.04.11 AM10:00

1번비누의 표면에서 물기(기름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비누틀 옆구리를 눌러보니 약간 단단한 느낌은 있는데 아직 꺼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2번 비누의 표면 물기가 사라지고 두부 비슷한 요철이 보인다.

2020.04.11 PM04:00

1번 비누는 아슬아슬하게 꺼낼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좀 더 굳기를 기다린다.

2번 비누는 어제보다 물기가 줄었지만 역시 꺼내는 것은 무리.

2020.04.11 PM09:00

2번 비누는 극도로 조심스럽게 틀을 만지면 꺼낼 수는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아직 완전히 굳지 않은것 같다. 좀더 기다린다.

2020.04.12 AM04:00

1번 비누는 틀에서 꺼낼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 보인다. 그러나 윗부분을 손으로 만지니 뭔가 끈적한 느낌이 들고, 손가락으로 조금 힘을 줘서 밀어 보니 표면이 때가 벗겨지듯이 밀린다.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2번 비누도 틀에서 꺼낼수 있을 정도는 굳은 것 같다. 하지만 실리콘 틀의 옆부분을 벌리니 비누도 같이 갈라진다. 아직 기다려야겠다.

2020.04.12 AM11:30

1번 비누는 좀 더 단단해지긴 했지만 아직 표면에서 비누가 끈적거리며 뭍어나는 느낌이 든다.

2번 비누는 아직 틀을 벌리면 비누도 같이 갈라진다. 하지만 비누틀 뒷면을 눌러보면 좀 단단한 느낌은 있다.

2020.04.12 PM09:00

1번 비누와 2번 비누 모두 틀에서 꺼냈다. 둘 다 아직 손에 묻어나는 것은 비슷한데 의외로 2번 비누가 약간 더 단단한 느낌이다.

늦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용유를 줄여 수산화나트륨 비율을 올린 것이 영향을 주었나 보다.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나중에 pH테스트를 할 때를 위해 표시를 했다. 7은 1:2:7, 6은 1:2:6 비율의 비누.


실리콘 틀 안에 뭉개진 비누가 일부 보인다. 꺼낼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함은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증거.


결과를 종합하면 경화 속도는 수산화나트륨 비율을 올리는 것 보다 교반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낫고 1차 경화 후 단단함은 수산화나트륨 비율을 올리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트레이스가 나지 않은 상태의 비누라면 틀에서 꺼내는 것이 최소 3일 ~ 넉넉하게 5일은 필요해 보인다.

지금부터 약 1주일 후 pH를 테스트 할 것이다.

pH테스트

2020.04.19 PM10:30.

비누를 틀에서 떼어낸 뒤 1주일이 지나서 pH를 테스트 해 보았다. 결과부터 이야기 하면 2번 비누가 pH가 아주 살짝 높기는 한데 두 비누의 pH가 거의 8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표면의 하얀 결정이 탄산나트륨이라고 해서 pH테스트에 영향을 테니 제거할 겸 물로 씻으며 손에 문질러 테스트도 해 봤는지만 두 비누 모두 사용중 이렇다 할 자극은 없었다.

1:2:6의 비율인 2번 비누를 마지막으로 사용하여 손 앞뒤를 골고루 씼어주었는데 물기만 닦아내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로 완전 건조시키니 손가락 끝이(지문쪽) 아주 약간 당기는 느낌과 거친 느낌이 든다.

아직 얼굴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썬 얼굴에 사용해도 로션을 바른다면 괜찮을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2번 비누 사용감이 이런건 비누가 교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

2번 비누의 표면을 뒤덮고 있는 하얀 결정이 탄산나트륨이 맞다면 수산화나트륨이 바깥에 많이 몰렸다는 뜻이니 안쪽의 비누에는 수산화나트륨이 그만큼 적지 않을까?

물론 1번 비누 상태와 2번 비누의 뒷면도 하얗게 변한 것을 보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것 같긴 하지만.

현재의 2번 비누 상태라면 최초 목적이었던 세탁용 비누 혹은 설거지용 비누로 쓰면 되겠고 손이 조금이라도 거칠어지는게 신경쓰인다면 재료 비율을 1:2:6 이 아니라 1:2:6.5 정도로 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비누를 번갈아가며 여러번 사용하고 꽤 오랫동안 비누를 사용해서 그럴 수도 있으니 나중에 따로 1:2:6 비율로 비누를 잘 교반해서 만들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오른쪽이 1번. 왼쪽이 2번. 표면 상태가 확실히 비교된다.


비누 옆면의 흔적들은 손톱으로 눌러본 것. 그냥 만질 때는 2번 비누가 좀 더 단단한 느낌이었지만 손톱으로 눌러보면 둘 다 같은 수준이다.


왼쪽이 1번, 오른쪽이 2번. 둘 다 거의 8이라고 해도 괜찮을 pH로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오른쪽이 2번 비누의 것. 사진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실제로는 2번이 아주 살작 진하다.